바다나 갈까.
어느 날 갑자기, 정말로 갑자기 레이겐은 그렇게 말했다. 무엇을 위해서, 라는 말도 없이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바다가 보고 싶어서, 싱싱한 해산물이 먹고 싶어서, 일몰이나 일출이 보고 싶어서. 그런 자잘한 말은 하나도 없이 불쑥. 핸드폰 화면에 불쑥 튀어나온 그 짧은 문장을 리츠는 한참을 들여다봤었다. 보고, 또 보고. 깊은 숨을 한 번 내쉰 뒤에, 액정을 두드렸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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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가장 가까운 바닷가를 찾은 두 사람은 우선 값싼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했다. 차에서 내려 두 발로 아스팔트 바닥을 디디자 곧장 옅은 소금기와 비린내가 섞인 바닷가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간질여왔다. 그것을 만끽하며 기지개를 켜기도 잠시, 레이겐이 리츠의 손을 잡아끌었다. 배고프니 밥부터 먹자. 참 태평한 소리였다. 그에 한 마디 해줄 수도 있었지만, 리츠는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차장과 적당히 가까운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조금 걸어 항구까지 가 수상버스에 올랐다. 안쪽에 자리는 많았지만 레이겐의 고집으로 물 위에 갈매기가 둥둥 떠다니는 것이 코앞에서 보이는 바깥 자리에 앉았다. 욕조의 오리인형처럼 둥둥 떠다니다가 배가 출발한다는 경적소리에 날개를 펼치며 우수수 날아가는 갈매기 떼는 과연 장관이었다. 리츠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옆에서 레이겐이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 봐, 여기 앉기를 잘했지? 리츠는 부정하지 않았다.
항구를 뒤로하고 바닷길을 달리는 수상버스의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 날씨가 좋아 파도가 없는 덕인지 무난하게 달리는 배 위에 앉아 멀어지는 항구나 가까워지는 섬이나, 날아다니는 갈매기 따위를 보는 것은 퍽 운치 있는 일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학생들, 저것은 무엇이란다, 이것은 무엇이란다, 아이에게 하나하나 가르쳐주며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가족들. 다른 때라면 정신 사나운 소음으로 들렸을 것들이 바닷바람 소리에 스며들어 그리 나쁘지 않게 들린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물결치는 파도를 바라보다 저 멀리 보이는 멋들어진 산을 바라보다, 힐끗. 눈동자만을 굴려 제 옆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레이겐을 보았다. 헤픈 듯 의외로 잘 웃지 않는 얼굴이 언제나와 같이 담담한 표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시선을 느꼈는지 천천히 고개가 돌아가 리츠를 향했다. 왜? 묻는 말에 리츠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다시 바다에 두었다. 그런 리츠의 행동에 레이겐은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아주 잠시 동안 가만히 리츠를 바라보다가, 도로 시선을 돌려 바다를 보았을 뿐. 자신에게서 멀어져 바다를 향하는 시선을 느끼면서도, 리츠는 그저 묵묵히 바다를 보았다.
도착을 알리는 방송을 듣고 우르르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맨 뒤에 서서 리츠는 천천히 걸어 나갔다. 도착지는 작은 섬이라고 했던가. 자전거를 빌리면 한 두 시간 만에 충분히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이라고, 바다를 낀 산책로가 있으니 연인과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던 안내방송이 얼핏 리츠의 머릿속을 스쳤다. 그와 동시에 뒤 따라오던 레이겐이 리츠를 스쳐 지나갔다. 척척 걸어가서 선착장과 연결된 모래사장을 밟고, 곧장 뒤 돌아 오는 것이 보였다. 가까워지는 레이겐의 얼굴에 리츠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레이겐은 어깨를 으쓱였다. 여기 볼 거 없어. 가자. 리츠는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눈을 끔뻑이다가, 결국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항구로 다시 돌아와 수상버스에서 발을 내렸을 때에는 이미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다음에는 뭐 할까요. 조용히 묻는 리츠의 말에 레이겐은 가만히 서서 바다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깜빡, 깜빡. 입이 열렸다. 슬슬 돌아갈까. 뿌옇게 번지는 입김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 보였다. 입김이 새어 나오는 입술이 다시 벌어졌다. 해 지는 것만 보고. 레이겐의 고개가 천천히 리츠를 향했다. 눈이 마주쳤다. 리츠는 입을 열었다. 도로 다물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요. 나오는 대답은 답지도 않게 참 순종적이었다.
항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해변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천천히 저물어 가던 해가 이미 출렁이는 물결 바로 위에 떠 있었다. 파도소리와 함께 바람소리가 들렸다. 그 사이사이로 아이들의 쾌활한 목소리, 연인들의 달콤한 목소리, 사람들의 들뜬 목소리. 각종 소리가 넘실거리는 파도소리를 머금은 세찬 바람소리에 부서져 어렴풋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 서 있었다. 리츠와 레이겐은 일몰을 보기 위해 바다를 찾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많은 사람들과 조금 떨어져서, 파도에 쓸려 젖은 모래에서 한 뼘 정도 떨어진 보슬거리는 모래위에 서 있었다.
리츠.
바람이 불었다. 허나 그 세찬 바람소리에도 가려지지 않은 선명한 소리가, 언제나 리츠에게는 싫을 정도로 뚜렷해지고 마는 작은 목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서서히, 서서히. 해가 출렁이는 바다 속으로 잠기는 것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던 리츠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기다란 코트자락이 시야 끝에 걸려 물결처럼 출렁이는 것조차 입을 꾹 다문 채 외면했다. 추위도 많이 타는 주제에. 단추를 제대로 잠그지도 옷깃을 제대로 여미지도 않아 늘 훤히 드러나고 마는 가느다란 목은, 지금도 싸늘한 공기에 젖어 가늘게 떨고 있을까. 코트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은 손끝에 걸리는 보드라운 천의 감촉에 씁쓸해지고 만 것도 잠시. 리츠. 한 번 더 소리를 내는 목소리에, 리츠는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반 정도 잠긴 주홍색 해를 응시하던 눈을 감아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옆에서 선명히 들려오는 잔인한 목소리는 멈춰주지 않아서.
그만 할까.
평이하게, 담담하게. 바다나 갈까. 아무렇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듯, 불쑥 튀어나왔던 평평한 문자의 나열처럼, 그렇게. 끼익. 울음을 토해내는 갈매기소리 사이로, 메마른 모래 적시며 거칠게 출렁이는 파도소리 사이로 파고 들어와, 귀를, 머리를, 가슴을 흠뻑 적셔버리는 서글플 정도로 건조한 목소리였다. 리츠는 코트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은 손가락을 굽혀 꽈악, 주먹을 쥐었다. 손가락에 걸려 있던 보드라운 천이 가지런한 손톱과 함께 손바닥에 파고드는 감촉이 생생했다.
감은 눈 아래에 너무도 선명히 그려지는 것은 한 사람과, 그 사람을 위하여 리츠가 선물했던 스카프였다. 자신을 닮은 검은 바탕에, 그 사람을 닮은 금색 실로 제법 멋들어지게 수가 놓아진 것이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제법 마음에 들었던 스카프. 두터운 목도리는 무겁고 갑갑하다며 유독 가는 목을 늘 훤히 내놓고 다니는 레이겐을 생각하며 크리스마스에 리츠가 건넨 선물이었다. 리츠가 단 한 번도 레이겐의 목에 둘러진 것을 본 적이 없는, 되려 리츠가 한 번 눈에 둘렀다가, 지금은 리츠의 손가락 사이사이에 둘러져 있는 스카프. 참 미운 스카프. 리츠는 한 번, 숨을 깊게 내 쉰 후에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잠시 감고 있었다고 어둠에 익숙해져버린 시야에, 이제는 바다 속에 거의 잠겨 둥근 끝부분만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태양이 원망스러운 듯 빛을 토해내고 있었다. 눈을 찌르고 몸을 적시는 빛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시려워서. 가슴이 저릴 정도로 시리고, 따가워서.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움켜쥔 주먹에, 주먹을 감싼 미운 스카프에 담아 넣고, 리츠는 눈을 깜빡였다. 입을 열었다.
네.
흘러나온 목소리는 다행이도 떨리지는 않았다.
그런 리츠의 대답에 돌아오는 말은 짧았다. 그래. 그 한 마디. 참 덤덤하고 참 건조한, 참 미운 한 마디였다. 레이겐은 그 짧은 한 마디를 흘렸다가, 손을 들어 리츠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두드렸다. 어른이 아이에게 하듯 가벼운 손동작이었다. 그 아래에 넘실거리고 있을 토악질이 날 정도로 짙고 아린 감정을 모두 숨긴 채, 그저 가볍게, 그저 간단하게 끝내버리려는 비겁한 어른의 상냥한 손길. 바로 방금 전까지 연인이었던 사람의 어리석을 정도로 상냥한 손길에 리츠는 이를 악물었다. 목구멍을 비집고 튀어 나오려는 응어리를 씹어버리지 않고는 베길 수가 없었다. 씹어서, 입안에서 산산조각을 내지 않으면 그대로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고집스럽게 응시하고 있는 바닷가에 더 이상 빛나는 태양은 없었다. 전부 잠겨 들어가, 가라앉아 버렸다. 어렴풋한 주홍빛만이 간신히 남아 출렁거리는 파도 위를 간신히 물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그것만을 바라보며, 리츠는 굳어버린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른 모래를 밟는 발소리가 웅웅거리는 바람소리를 뚫고 선명하게 들려오는 와중에도 그랬다.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봐서는 안 되었다. 이걸로 끝. 정말 끝.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만, 하는데.
리츠의 몸이 빙글 돌았다. 단추를 꼭 채운 짙푸른 색의 기다란 코트의 끝자락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리츠의 다리 언저리에서 어른거렸다. 개의치 않았다. 그저 다리를 뻗어, 마른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척, 척. 몇 걸음 채 걷지 않아 시야에 가득찬 등에 리츠는 손을 뻗었다. 입을 열어 소리를 뱉었다.
“정말로, 안 되나요..?”
고작 두 손가락으로, 매정한 짙은 회색 코트자락을 겨우 쥐었다. 손은 떨리고 있지 않았다. 다만 목소리가 떨렸다. 살면서 많이 해 본 적이 없는 말이었다. 특히나 레이겐에게는. 꼴사납고 비참해질 뿐이라고 생각해서 여태 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그래서 여태 흘려내지 못한 애원이었다. 정말로, 안 되는 건가요. 목 끝까지 차올라 혀를 적시는 울음을 입 안에서 굴리며 리츠는 간절하게 물었다. 절실하게 빌었다.
“너, 좋은 녀석이니까.”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어찌도 그리 형식적인지.
“분명 나 같은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 만날 거야.”
돌아보지 않는 등은 어찌도 그리 매정한지. 어찌 그리 상냥해서, 바보처럼 상냥해서 매정한지.
“그래서, 제가 행복할 거라 생각하나요.”
견딜 수 없는 헛된 상냥함에 리츠는 이를 악물어 입안에 고인 울음을 씹어내다가, 결국 주르륵 흘려내고 말았다.
“당신이 바라는 대로, 평범하게 귀여운 여자를 만나서, 평범하게 귀여운 여자와 사랑을 하는 제가, 당신이 그리는 미래의 저의 모습이, 당신의 눈에는 행복해 보이나요. 당신은 정말, 정말로, 그걸로 좋은 건가요?”
메마른 바람이 불었다. 거칠게 일렁이는 파도소리, 서글프게 우는 갈매기소리. 차갑게 얼어붙은 뺨을 적시는 소금기 어린 바람의 짭조름한 울음소리가 귓가를 적시는 가운데, 그럼에도 선명하게 목소리는 들려왔다. 리츠에게 선명한 목소리였다. 언제, 어느 때라도, 어떤 말이어도 어쩔 수 없이 선명하게 귓속으로 파고들어 가슴에 맺히는 목소리였다.
응, 이라고. 리츠가 사랑하는 잔인한 목소리는 말했다. 일렁이는 파도처럼 떨리는 목소리가, 서글프게 울음 짓는 바닷바람만큼이나 젖어있는 목소리가.
“그게 좋아. 그걸로 됐어. 난, 그거면 돼..”
그렇게 말했다.
숨을 삼키며, 리츠는 짙은 회색 코트자락을 쥔 제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한 걸음. 떨어져 있던 거리를 좁혔다. 마른 모래가 밟히는 소리에 레이겐이 움찔하며 등을 떨었지만 여전히 돌아보지는 않았다. 그 매정한 등에, 그 바보 같은 등에, 어깨에, 리츠는 제 이마를 얹었다. 젖은 눈을 기대며 천천히, 리츠는 입을 열었다.
“제가 선택한 건 레이겐씨에요.”
볼품없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파도처럼 일렁이는 목소리로, 그럼에도 분명하게.
“현실이 어떻던, 사회가 어떻던, 당신이 아니면 안 돼요. 당신이 아니면, 난 행복할 수가 없어. 아직도 그걸 몰라요?”
떨리는 등에, 흔들리는 어깨에 단단히 저를 묻고. 리츠는 말했다.
“제가 선택한 건 레이겐 아라타카, 당신이에요.”
간절하게 빌었다.
“그러니 당신도 아무 생각 말고, 바보 같은 생각 말고. 그저, 그저 저를 선택해 주면 안 되나요?”
그렇게 해 줄 수는 없나요.
소원하며 리츠는 느릿하게 레이겐의 어깨에 묻었던 제 고개를 들었다. 짙은 회색 코트자락만을 겨우 잡고 있던 손가락을 떼고 팔을 뻗었다. 떨리는 어깨를 잡고 빙그르. 몸을 돌리자 그제야 리츠의 눈 안에 매정한 등이 아닌 선명한 얼굴이 담겼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에 한껏 젖은 얼굴이,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져 울음을 토해내고 있는 얼굴이, 레이겐의 얼굴이 보였다. 리츠는 두 손을 뻗었다.
리츠.
젖은 뺨에 손을 대고 닦다가, 닦아내다가, 그러다 들려온 선명한 목소리에 리츠는 대답했다. 네. 짧지만 분명한 대답이었다. 굳게 감겨 있던 레이겐의 눈이 스르르 떠지며 리츠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그제야, 시선이 맞았다. 레이겐의 입이 열렸다. 도로 닫혀, 제 입술에 이를 박아 넣었다가, 다시. 바르르 떨리며 벌어진 입술에서 흘러나온 말이 리츠를 향했다.
“후회할 거야.”
“그럴지도 모르죠.”
“그 때 헤어졌으면 좋았다고, 왜 그 때 놓아주지 않았냐고, 날 원망할 거야.”
“그럴 수도 있겠네요.”
“많이 힘들고, 어려울 거야.”
“알아요. 하지만 레이겐씨. 그래도 저는, ”
눈물 젖은 두 뺨을 제 손으로 감싸고, 울먹이는 눈에 볼품없이 눈물을 흘려내고 있는 제 눈을 맞추며, 그럼에도 리츠는 입을 열어, 분명히 말했다. 더 이상 목소리는 떨리고 있지 않았다.
“당신을 사랑해요.”
바람이 불었다. 짙은 소금기를 머금은 청량한 바람이 얼어붙은 손끝을 스치는 그 가운데에 두 사람은 있었다. 마른 모래사장에 두 발을 디디고, 해가 완전히 저물어 어둠이 깔린 바닷가에서. 금색 실로 제법 멋들어지게 수를 놓은 듯 별이 떠 있는 까만 하늘이 스카프처럼 넓게 펼쳐져 두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언제나 갑갑하다며 목을 훤히 내놓고 다니는 레이겐을 위해 크리스마스 날에 리츠가 선물한 스카프였다. 단 한 번도 레이겐의 목에 둘러지지 못하고, 딱 한 번 리츠의 눈에 감겼다가, 지금은 리츠의 주머니에 있는 스카프. 그와 같은 색 하늘. 리츠를 닮은 검은 바탕에 레이겐을 닮은 금색 실로 제법 멋들어지게 수놓아 진 것이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았던, 그 스카프처럼. 금실로 수놓아진 까만 하늘에 둘러져 귓가를 간질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서로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제야, 온전한 사랑을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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